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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E JI WON
Gyeong Gyeong wi sa

​이지원 개인전 경경위사

전시소개   전통기술과 자연 소재를 작업의 토대로 삼고 다양한 직조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조선 시대 교직交織’은 작가의 작품 활동에 중요한 화두이며 작업의 동력이다. 교직은 실을 섞어 짜는 ‘동사적 의미’와 이 행위의 결과물인 ‘명사적 의미’까지를 포함하는 중의적 단어이다. 실을 섞어 짜면 ‘이 직물’도 ‘저 직물’도 아닌 이중적 상태가 되고 늘 ‘경계’에 머물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경계’에 끌려 오랜 시간 교직을 탐구하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예전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없는 것’을 주제 삼아 ‘지금은 있지만, 예전에 없는 것’을 만들고 있다. 작업으로써의 직물은 완성이며, 재료로서의 직물은 또 다른 시작이다.
작가에게 직조란 완성이자 시작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작가 자신을 ‘농부’에 빗대곤 한다. 농부는 온 힘을 다해 작물을 돌보며 때로는 자연에 맡기곤 한다. 지난한 과정을 거쳐 열매가 맺어질 때 농부는 소임을 다한다. 수확한 재료가 여러 사람을 통해 다양한 요리로 만들어지듯, 작가의 작업 역시 또 다른 결과로 태어나길 바란다.

Exhibition   Using traditional techniques and natural materials as the basis of his work, he is engaged in various weaving works. In particular, “the teaching profession of the Joseon Dynasty” is an important topic in the artist’s work and is the driving force of his work.
Teaching is an ambiguous word that includes the 'verb meaning' of weaving threads and the 'noun meaning' which is the result of this action. When the yarns are interwoven, neither 'this fabric' nor 'that fabric', it becomes a double state, and always stays at the 'boundary'. The artist has been exploring the teaching profession for a long time, attracted by these 'boundaries’. Even now, he is still creating ‘things that are here now but not before’ under the theme of ‘things that were there before, but are not now’.
Weaving as a work is completion, and weaving as a material is another beginning. For the artist, weaving symbolizes completion and beginning. For this reason, the author often compares himself to a 'farmer'. The farmer takes care of the crop with all his might but sometimes leaves it to nature. The farmer fulfills his duty when the fruit bears after a long process. Just as the harvested ingredients are made into various dishes by many people, the artist hopes that his work will also be born with various results.

기간

전시명

참여작가

​주최/주관

2021년 5월 20일 ~ 2021년 6월 18일
경경위사 經經緯絲
이지원
서드뮤지엄, ㈜ 다림바이오텍 

작가소개   ‘날줄經은 옛 것經으로, 씨줄緯은 여러 실들絲로’

 기억 속에 희미해진 우리 ‘베布’를 선보이는 <경경위사經經緯絲: 한올 한올 자아 낸 우리 베> 는 우리 베들 가운데 특히, ‘조선 시대 교직交織’을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다. 교직은 견, 면, 저, 마 등 여러 소재를 섞어 짠 직물로, 조선시대에는 ‘흑마포, 사면교직, 춘사, 춘포, 섞이’ 등 다양한 교직이 있었으나 지금은 흔적만 남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옛 방식을 따라 직접 실을 잣고 짜면서 오랜 시간 탐구한 직물 총 13점을 선보인다. 흑마포, 사면교직, 춘포, 섞이 등 이름만 남아 있는 옛 직물들을 기록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직조해 ‘옛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경경위사經經緯絲: 한올 한올 자아 낸 우리 베>는 재료와 근원에 관한 탐구를 이야기하는 첫 자리로, 작가에게는 직물 자체의 ‘날것’을 드러내는 무모한 도전이기도 하다. ‘새로운 것은 없다. 다만 새롭게 보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옛 직물의 미감을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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